'김정은 러브콜' 트럼프, "北,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의지를 거듭 밝힌 가운데 전용기 안에서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고 언급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상황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로 김 위원장을 유인해 전격 회동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또 "그들(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글쎄, 그들은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나는 그 점을 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지칭하고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재차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사실상의 핵보유국과 북한을 같은 선상에 놓는 듯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인식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혀왔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미국 정부의 원칙과 목표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묻자 "그렇게 하고 싶다. 그(김 위원장)는 우리가 그쪽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100% 열려 있다"며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뉴클리어 파워' 발언은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계기로 한 방한(29~30일)한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적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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