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하려면 강해져야"…美 '황금 함대'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함대, 이른바 '황금 함대(Golden Fleet)'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백악관과 미 해군 고위 관계자들이 기존 함정 체계를 대체할 함대 구성을 논의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황금 함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고 있으며,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한 대형 전투함과 소형 호위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차세대 중장갑 전함 건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함은 1만5천∼5만t 규모로, 극초음속 미사일 등 훨씬 더 강력한 무기를 기존 구축함이나 순양함보다 많이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는 더 많은 함정을 설계하고 있으며, 해군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함정이 건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함대 개발 계획은 중국의 신형 군함 건조와 기존 함정 현대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맞서기 위해 초대형 전투함이 꼭 필요한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지만 미군의 장거리 미사일 역량 확보가 태평양에서의 우위 유지에 핵심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한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새 대형 전투함 설계와 건조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 예비역 장교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임기 내에는 새 대형 전투함의 실물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에 소형 호위함은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고, 특히 해군이 외국 조선소와 협력하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