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4,0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파른 지수 상승에 힘입어 상위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걸로 나타났다.
최근 지수 상승률은 대형주 우위가 두드러진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7~9월) 이후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28.91% 급등했는데 코스피 중형주지수 상승률은 8.54%에 그쳤다. 코스피 소형주는 0.21%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주요 그룹사들의 시가총액도 크게 뛰었다. 한국경제신문이 상장 계열사 합산 시총을 기준으로 상위 10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시총은 2,180조4,202억원(2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말의 1,602조8,883억원에서 577조5,319억원(약 36%) 불어난 수치다.
그룹별 총 시총은 삼성(839.5조), SK(461.2조), LG(189.3조), 현대차(182조), HD현대(152.4조), 한화(130.3조), 두산(75.2조), 포스코(58.4조), 카카오(49.5조), 셀트리온(42.3조) 순이다.
2분기 대비 증액 규모를 보면 삼성그룹 266조원, SK그룹 151조원, LG그룹 53조원, 현대차그룹 24조원 등이다.
상위 10대그룹주 시총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3.8%에서 68.9%로 커졌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각각 9만9,900원, 50만2,000원까지 상승해 '10만 전자'·'50만 닉스' 안착을 시도하는 등 상승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하면서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이 있었다"며 "대형주 단기 모멘텀, 실적 상향 모멘텀, 기술적 가격경로의 퀄리티를 근거로 과거 초과 수익이 지속됐던 패턴과 유사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확장 이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실적 중심 모멘텀'이 강화되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 방위산업, 전력기기, 2차전지, 자동차에 이르는 국내 전 산업이 수출시장에서 선전하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