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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금값"…이탈리아 뚝심 전략 '통했다'

금값 고공행진 속 이탈리아 금 보유 정책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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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금값"…이탈리아 뚝심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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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탈리아가 보여온 뚝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이탈리아은행이 보유한 금은 2,452t으로 세계 3위라고 언급하며, "수십 년에 걸친 꾸준한 보호와 국가부채 급증 속에 여러 차례 거듭된 위기에서도 매각 요구를 거부해온 입장을 반영한다"고 조명했다.


    이탈리아은행이 보유한 금 2,452t은 현 시세로 약 3,000억달러(약 425조원) 규모로, 2024년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한다.

    이탈리아는 2008년 국가부도 위기 때조차 금을 내다 팔지 않았다.


    살바토레 로시 전 이탈리아은행 부총재는 2018년 저서 '오로'(Oro·금)에서 "금은 집안의 은식기나 할아버지 시계처럼, 어떤 위기에서든 마지막으로 남겨둘 국가의 유산"이라고 표현했다.

    카셀리 SDA 보코니 경영대학원 학장은 "이탈리아은행의 역사적 결정은 오늘날에도 놀라울 만큼 현대적"이라며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디지털 자산이 떠오르는 지금, 금을 팔지 않는 판단은 옳다"고 평가했다.


    로마의 이탈리아은행 본관 지하 금고에는 약 1,100t의 금이 보관돼 있으며, 비슷한 양이 미국에도 있고 영국·스위스에도 일부 있다.

    일각에서는 3조5,000억유로(약 5,790조원)에 달하는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 금을 매각하자는 주장이 꾸준하지만, 실행된 적은 없다. 내년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137%로 전망된다.


    이탈리아의 금 사랑은 고대 에트루리아 문명 시기부터 이어져 왔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현지 파시스트 정권의 지원을 받아 이탈리아 금 120t을 압류했으나, 전후 '경제 기적' 시기 수출 호황으로 외화가 급증하며 금 보유가 다시 확대됐다. 1960년에는 1,400t으로 늘었다.

    카셀리 학장은 "시장 가격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화폐 같은 디지털 자산이 부상하는 지금 중앙은행들이 가장 뜨거운 자산을 갖고 있다. 금을 팔지 않는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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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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