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한 성장' 연구에 기여한 경제학자 3인에게 올해 노벨경제학상이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 13일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필리프 아기옹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 등을 2025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네델란드 출신으로 저명 경제사학자인 모키어 교수는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역사적 자료를 활용해 어떻게 지속가능한 성장이 뉴노멀이 됐는지 원인을 밝혔다.
과학 원리와 기술이 상호 교류하며 기존 한계를 돌파한 것이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모키어 교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가들과 개방적 사회 분위기가 필수적"이라고도 밝혔다.
프랑스 출신의 아기옹 교수와 캐나다에서 태어난 하윗 교수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이론'을 세운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이들은 1992년 논문에서 기술 혁신으로 말미암은 '창조적 파괴'가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조지프 슘페터의 이론을 수학적 모델로 정립했다.
이는 새롭고 더 나은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기존 제품을 판매하던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지는 현상을 설명한다.
이 혁신은 새로운 것으로 '창의적'이지만, 동시에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을 가진 기업을 경쟁에서 밀려나기 때문에 '파괴적'이라는 논리다.
아기옹 교수는 수상 발표 후 인터뷰에서 현재 세계 경제에 대해 "미국의 보호주의 확산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성장과 혁신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은 경제정책과 산업정책을 조화시킬 방법을 찾았다며"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기술리더가 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윗 교수의 경우 이재명 정부 첫 경제성장수석으로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준경 수석의 스승으로 박사 논문을 지도한 인연이 있다.
하 수석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스승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에 "아주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며 하윗 교수의 수상은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진단을 함께 내놓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이 세 학자의 연구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경종을 울린다고 평가했다.
존 하슬러 노벨경제학상 위원장은 "이들의 연구는 경제성장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음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창조적 파괴의 근간이 되는 메커니즘을 고수해 다시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지난 6일 생리의학상부터 이날 경제학상까지 올해 수상자 발표를 모두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