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쏠려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뉴욕증시 폭락 여파에 급락하면서 출발했던 우리 증시는 낙폭을 그래도 많이 줄여내면서 모멘텀이 살아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오늘 시장 상황 점검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정원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오늘 코스피 장 초반에 급락하면서 불안했는데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분들 불편한 주말을 보내셨을텐데요, 하락률을 보면 나스닥이 -3.56%, S&P500 -2.71%, 다우가 -1.9% 하락하면서 낙폭이 깊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0.72% 하락으로 마감하면서 지난주 뉴욕증시의 낙폭에 비하면 선방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장초반 3,522선까지 내려갔다가 3,584선을 회복하면서 마감했고, 하루 변동폭이 60포인트가 넘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됐지만, 그래도 오늘 새벽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메시지가 코스피에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요인이 됐습니다.
오늘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홍콩 항셍이나 대만 가권지수, 일본 닛케이225에 비해서도 코스피는 선방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에 상호관세를 발표했을 때만큼 충격을 받지 않을까하는 점인데,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기자>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폭탄을 들고 나왔고 그 이후 4월 7일 월요일, 코스피가 이날 하루에만 5.57% 폭락하면서 블랙먼데이라는 악몽이 있었습니다.
이후 상호관세 유예, 미중 관세유예를 목격하면서 '트럼프가 항상 도망간다'는 '타코트레이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증시는 내성을 길러왔습니다.
이번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진다면 그같은 폭락장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겠지만, 오늘 흐름을 보듯 시장은 그래도 트럼프와 시진핑이 갈등 해소 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1조 가까이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도 9월 11일(-55억원) 이후 1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다 오늘 팔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 추석연휴 때 에브리씽 랠리라고 해서 금융시장 분위기가 좋았는데 한순간에 분위기가 변했습니다.
<기자> 사실 에브리씽 랠리라는 것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것을 뜻하고 자금이 이동하는 과도기에서 포착되는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AI 랠리라는 모멘텀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경기 둔화 우려가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아왔는데, 지난 주말 사이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악재가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을 급격하게 유도하는 흐름입니다.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이 급락한 가운데 분류되는 금값은 다시 랠리를 재개해서 4천달러 선에 안착을 했고요, 역시 미국 10년 국채금리 4% 초반대로 내려오면서 채권가격 상승, 즉 채권이 강세를 보였고, 엔화약세로 달러도 강세 국면입니다.
에브리씽 랠리라는 과도기를 거쳐 지금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이 강해졌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의 조언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할 때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야될 변수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국내 가장 큰 이벤트인 삼성전자 실적이 내일 나올텐데 키움증권은 반도체 뿐 아니라 코스피 전반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요, 대신증권도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대외적으로 진행 중인 악재를 보면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 폴리마켓에서 10월 15일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요, AI 버블 논란도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주 있을 ASML, TSMC와 같은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무엇보다 단기 악재로 급부상한 미·중 무역갈등이 31일로 예정된 APEC 전에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주요 이벤트 (한국시간) ※ 美 셧다운으로 일부 유동적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14일 아침)
-美 목재·가구 관세 부과 (14일 낮)
-IMF 세계 경제전망 (14일 밤)
-美 골드만삭스·JP모건·블랙록 실적 (14일 밤)
-제롬 파월 美 연준의장 연설 (15일 새벽)
-ASML 실적 (15일)
-美 모건스탠리·BoA 실적 (15일 밤)
-美 연준 베이지북 공개 (16일 새벽)
-李 대통령, 민생규제 토론회 주재 (16일)
-대만 TSMC 실적 (16일)
-美 9월 소매판매·PPI 발표 (16일 밤)
-美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6일 밤)
-美 9월 산업생산 (17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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