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 21.06
  • 0.51%
코스닥

919.67

  • 4.47
  • 0.49%
1/4

"28조+α 증발"…무기한 코인 선물이 급락 키웠다

역대급 '가상자산 청산'에 비트코인 흔들 비트코인 안전자산 인식에도…변동성 약점 거래소 통한 국내 투자자도 여파 [쩐널리즘]

관련종목

2025-12-28 01:42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8조+α 증발"…무기한 코인 선물이 급락 키웠다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앵커>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불붙으면서, 주말 사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사태 규모가 큰데, 원인이 무엇입니까?


      <기자>

      이번 사태는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일제히 청산되며 하락이 가속화됐고, 일부 알트코인은 90% 넘게 급락했습니다.


      전 세계 주요 거래소들이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했고, 약 2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8조 원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청산은 투자자가 유지해야 할 증거금보다 가격이 떨어질 때, 자동으로 자산을 매도하는 구조로, 레버리지 거래가 많을수록 청산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상자산 청산 규모 확대의 핵심은 ‘시스템 구조’입니다.

      전통 자본시장의 선물은 만기가 있지만, 가상자산의 ‘영구선물’은 24시간 거래되는 특성상 만기가 없습니다.


      따라서 위험이 만기마다 해소되지 않고 계속 쌓이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작은 가격 변동에도 청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규모가 커졌습니다.


      특히 최근 상승장 속 레버리지 투자가 과도하게 늘어난 점,

      거래소마다 위험 관리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청산 확대의 요인이 됐습니다.

      <앵커>

      비트코인도 함께 하락했습니다. 금은 오르고 있는데, 왜 ‘디지털 금’이라는 비트코인은 다른 흐름을 보인 겁니까?

      <기자>

      금은 화폐적 성격뿐 아니라 산업 수요가 존재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전자산’으로 인식됩니다.

      비트코인 역시 ETF 상장과 제도권 편입 논의로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 구조가 복잡하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를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교차마진 거래가 빠르게 확산된 것도 비트코인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교차마진은 증거금뿐 아니라 보유 자산까지 청산 대상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하락 시 투자자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소형 알트코인 선물이 청산돼 증거금이 부족하면, 보유 중인 비트코인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이 교차마진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합니다. 

      또 중소형 코인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만 버티기도 어려운 구조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사태의 여파와 가상자산 시장 영향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청산 규모가 테라·루나 사태나 FTX 사태보다 크고 손실 추산도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은 여진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160만 명의 트레이더가 이번 청산 사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는 1,000개 이상 지갑이 전액 손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청산된 포지션 금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내 투자자들도 일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선물 등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가 금지되어 있지만, 해외 거래소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번 충격이 중소형 코인에 집중됐고, 향후 미·중 협의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제도권 금융시장으로 파급될 위험은 낮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열려 있고 가상자산 롱포지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라 가상자산 시장은 당분간 주춤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