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에서 7년 만에 7번째로 대통령이 임기 중 탄핵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이날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범죄 대응 미흡 등을 문제삼아 해임안을 상정, 출석 의원 124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페루 의회는 이번을 포함해 총 9차례 볼루아르테 해임안을 안건으로 올렸는데, 이번에 정파를 가리지 않고 해임안 통과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새 대통령직은 호세 헤리 국회의장이 이어받았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탄핵 결정 이후 대통령궁 연설에서 의회를 강하게 비난했다.
페루에서는 정치권 부패와 정파 갈등으로 인해 지난 2018년 이후 벌써 7명의 대통령이 탄핵으로 중도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볼루아르테 역시 2022년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국회 해산을 시도하다 본인도 탄핵당하면서 당시 부통령 신분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바 있다.
취임 직후부터 강경 시위 진압 논란과 '롤렉스 스캔들'(고가 장신구 수수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바닥까지 추락했다. 현지 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5월 조사한 결과 만 18세 이상 1,207명 응답자의 2%만이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범죄 급증 속에 8일 수도 리마의 한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5명이 다친 사건이 직접적인 탄핵에 불을 지폈다.
AP 등 외신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범죄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