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도록 견인한 반도체 등 테크주가 10월엔 숨 고르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KRX 반도체지수는 지난 9월 1일 3,780.05에서 30일 4,792.07로 26.8%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9.0%의 약 3배에 달한다.
미국 기술주가 치솟으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6만전자'에서 '8만전자'로 거듭났다. 지난달 1일 6만7천6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30일 8만3천900원으로 24.1% 뛰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35.7% 급등해 25만6천원에서 34만7천500원으로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36만1천원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관련주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9월 한 달간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3.6%, 삼성전기 주가는 19.3% 올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테크주에 대한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향하고 목표가를 잇달아 올렸다.
다만 증권사들은 10월에는 잠시 쉬어가는 장의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10월에는 상승 확대보다는 건전한 조정을 예상한다"면서 "예상을 상회한 주가 상승 폭, IT 기기의 신제품 출시가 적은 점을 반영해 일시적인 차익 실현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관세도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6일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chips)와 반도체(semiconductors)"가 부과 대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iM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관세가 15%로 결정 난 상황에서 아직 반도체에 대해서는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관세 부과 전 반도체를 선구매하려는 가수요 영향이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경우 실제 관세 부과 시 수요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