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석 과학자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 포함됐다. 이로써 구글은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티니스 등 3인이 선정됐다고 7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발표했다. 거시 규모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효과를 연구한 공로다.
이들 중 드보레는 미국 예일대와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샌타바버라) 교수이자 구글 양자 AI(Google Quantum AI)의 수석 과학자다.
구글은 지난해 양자 칩 '윌로우(Willow)'로 구동되는 컴퓨터가 세계 최첨단 슈퍼컴퓨터로도 10의 25제곱년(年)이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해결했다는 논문을 내놓았는데, 드보레는 이 논문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4년 구글에 합류한 UC샌타바버라 명예교수 마티니스는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 달성을 목표로 유용한 양자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이끌다 2020년 구글을 떠났다.
'양자 우위'는 양자 컴퓨터가 고전적인 컴퓨터보다 더 빠르게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구글은 2019년 자체 제작한 칩으로 구동되는 컴퓨터가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는 약 1만 년이 걸릴 작업을 200초 만에 수행해냈다며 실제로 양자 우위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구글 AI 조직인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연구원이 노벨 화학상 수상자(3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사비스는 바둑 AI로 정상급 기사를 격파한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힌다. 그는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인물 중 하나다.
또 구글 부사장을 지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공동 수상)가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AI 대부'로 꼽히는 그는 2013년 자신이 개발한 AI 이미지 인식 기술이 구글에 인수되어 회사에 합류했다가 2023년 구글을 떠났다. 그는 AI기술 발전을 이끌었지만 한편으로는 AI 기술의 인류 위협을 경고해왔다.
양자 컴퓨팅은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풀지 못했던 인류의 난제를 해결해 의약과 에너지 등 분야에서 비약적인 기술 도약을 가져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AI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구글이 올해에는 양자 컴퓨팅으로 쾌거를 올려 최첨단 기술의 선두 주자임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