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울 한 달 이상 난방비가 한 푼도 부과되지 않은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19만 가구를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만3천여 가구는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 달 이상 난방비가 0원이었던 아파트는 총 19만5천573가구였다. 이 가운데 계량기 고장이 원인이었던 가구는 2만3천443가구로, 난방비 0원 가구의 11.9%를 차지했다.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은 가구는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2만1천539가구였는데, 올해 1천904가구(8.8%) 늘었다.
지역별로 경기(1만5천129가구)가 가장 많았으며 서울(1천901가구), 대구(1천623가구), 경남(1천439가구), 인천(1천235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겨울 난방기 0원 가구(19만5천573가구) 중 실제 난방을 사용하지 않은 가구는 13만1천528가구(67.3%)로 가장 많았다. 또 빈집 3만641가구(15.7%), 원인을 알 수 없는 '기타' 5천136가구(2.6%), 장기간 출타 4천824가구(2.5%) 등이었다.
이 밖에 경기도에서 고의로 계량기를 훼손해 난방비 납부를 피한 사례도 1가구 적발됐다. 고의 훼손 시 경찰 고발 대상이 되며, 통상 단지 내 최고 수준의 난방비가 부과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단지 평균 요금이 청구됐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