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에 주방위군을 투입,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에 이어 또다시 민주당 성향 지역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
4일 AFP 통신에 따르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공무원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주방위군 병력 300명 투입을 승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도시들을 괴롭히는 무법 상태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에 앞서 민주당 소속인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날 "오늘 오전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부(국방부)가 나에게 군대를 투입하라면서, 그러지 않으면 자신들이 군을 투입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지사에게 우리의 뜻에 반해 우리 영토 내에 군대를 투입하라고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터무니없고 비미국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방위군은 평상시 주지사에게 지휘권이 있지만, 대통령은 유사시 주방위군을 지휘할 수 있다.
시카고에 대한 주방위군 투입은 이날 오전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 연방정부 소속 국경 순찰대원이 차량 운전자에게 발포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이뤄진 것이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당시 순찰대원은 차량에 들이받히고 다른 10대의 차량에 포위돼 있었다"며 "용의자가 달려들자 방어적으로 발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맥러플린 대변인은 총에 맞은 운전자가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여성으로 당시 반자동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이날 법원 명령으로 제동이 걸렸다. 미 국방부는 60일간 200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오리건주 정부와 포틀랜드시가 가처분을 신청해 이를 막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등을 이유로 주방위군을 투입한 곳은 대부분 민주당을 지지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범죄율을 주방위군 투입의 근거로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주방위군이 투입된 지역 상당수에서 범죄율이 오히려 낮아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