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가 관세 협상 관련 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조만간 말레이시아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고위급 협상을 이어간다.
산업부는 여 본부장이 오는 23일 오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장관회의 참석과 그리어 USTR 대표 면담 등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고 22일 밝혔다.
여 본부장은 그리어 USTR 대표와 만나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전반에 대한 협의를 이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말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한국이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추진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성과 수익 배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총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일본이 먼저 투자와 관련해 미국이 주도권을 쥐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강한 상황이다.
이번 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미 협상을 놓고 한국과 EU 간의 의견 교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