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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5%·한국 25% 車관세 역전...대미 수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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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5%·한국 25% 車관세 역전...대미 수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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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과의 후속 협의를 마친 일본의 자동차 관세가 오늘부터 15%로 낮아지면서 한일간 가격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관세 여파에 대미 자동차 수출 감소폭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데요.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대미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세종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전민정 기자, 먼저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고요?

    <기자>


    네, 오늘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8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지난달 미국으로의 수출은 20억9,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2%나 줄었습니다.

    전달인 7월 감소폭이 4.6%로 점차 둔화되고 있었는데, 다시 10%를 넘기며 커진 겁니다.


    이로써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되고 있다 할 수 있는데요.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30일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죠.

    하지만 협상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미국은 자동차 관세를 바로 낮추지 않았고, 한국산 자동차엔 여전히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본의 자동차·부품 관세는 오늘부터 15%로 낮아지게 되지 않습니까. 반면 우리는 여전히 25%인 상황인데, 대미 자동차 수출 전망 앞으로 더 어두워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어제 연방 관보를 통해 16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일본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1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4월 전까지 한국산 자동차는 한·미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누려, 기본 관세 2.5%를 무는 일본산 자동차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일본차 관세가 기존 27.5%에서 15%로 낮아지고, 한국차에는 25% 관세가 계속 적용되면서 '한일 관세 역전 현상'이 현실화됐습니다.

    이처럼 경쟁국보다 10%의 관세를 더 부담해야 하는 만큼 미국 내 한국차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현대차 쏘나타는 2만6,900달러로, 일본 동급 차량인 토요타 캠리(2만8,400달러)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만약 한국 25%, 일본 15%의 관세를 그대로 차값에 반영한다고 가정하면, 쏘나타는 3만3,625달러로 캠리(3만2,660달러)보다 비싸집니다.

    한일 자동차 관세 역전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자동차 업계의 관세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선 한미 간 후속 협상이 관건이 될 텐데요.

    지난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이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후속 협의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마무리 협상을 위해 오늘 미국에 도착했는데요.

    여 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만나 대미 투자 방식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미국이 약속한 자동차 관세 인하를 확보하기 위해 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둘러싼 한미 양국의 견해차가 커 협상 타결 시점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직접 투자 보다는 금융 보증 방식의 간접 투자를 원하고 있고요.

    수익 배분 방식에 있어서도 미국은 투자금 회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9대 1로, 회수 뒤에는 1대 9로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앞서 미국이 일본과 합의했던 방식과 비슷한데요.

    일단 우리 정부는 이러한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동차 업계의 대미 수출 관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국익에 맞게 최대한 협상을 끌어가며 무작정 서두르진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여한구 본부장도 워싱턴DC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디테일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 조기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신증한 입장을 유지해 관세협상의 장기화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도 대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시한에 쫓겨 기업들이 크게 손해볼 수 있는 일에 사인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는데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후속 협상 장기화 우려에 대해 "기업이 손해 볼 일을 우리가 대신 사인할 수는 없지 않겠냐"며 "미국에 돈 퍼주러 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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