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외신캐스터 = 애플이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4년간 6000억 달러(약 830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는 거대 청사진을 공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자금 투입을 넘어 미국 내 첨단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는 야심 찬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반도체'다. 팀 쿡 CEO는 "반도체 공급망 전체를 미국 중심으로 엮어내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TSMC,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 의존하던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애플은 자금 투자와 더불어 인재 양성에도 직접 나선다. 지난달 디트로이트에 '제조업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미국 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과 스마트 제조 기술을 교육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제조업 생태계 전반의 기술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거대 계획은 이미 현장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 워치용 특수 유리를 생산하는 코닝(Corning)의 켄터키 공장에 약 3조 5천억 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로 해당 공장은 인력을 50% 증원하고, 생산량은 3배로 확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 유리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애플의 이번 830조 원 투자는 단순 공장 증설을 넘어, △반도체 공급망의 미국 중심 재편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첨단 기술 인력 양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겠다는 거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중, 마드리드서 '위태로운' 담판…무역·틱톡·러시아 석유 '3대 뇌관'
세계 경제 1, 2위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대표단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번 회담은 파국으로 치닫는 양국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긴급 회동 성격이 짙으며, 테이블 위에는 무역 전쟁, 틱톡의 운명, 러시아산 석유 제재라는 3대 뇌관이 놓여있다.
첫 번째 쟁점인 '무역 전쟁'은 현재 위태로운 휴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합의한 보복 관세 유예 조치를 오는 11월 10일까지 연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 역시 현상 유지를 위한 시간 벌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쟁점은 '틱톡의 운명'이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처음으로 틱톡 문제를 공식 의제로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의회의 비판을 피하면서 틱톡의 미국 사업부 매각 시한을 또다시 연장해주기 위한 '정치적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 번째는 '러시아산 석유' 문제다. 미국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동맹국들에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미 인도의 일부 상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중국을 상대로 어떤 압박 카드를 꺼내 들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이번 회담에서의 최종 합의 가능성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협상가는 "이번 마드리드 회담은 토대를 다지는 수준일 것"이라며 "틱톡 문제의 최종 해결과 같은 실질적인 성과물은 오는 10월 말 서울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날 때 매듭이 지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결국 이번 마드리드 회담은 폭풍을 앞둔 숨 고르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양국의 근본적인 갈등 해결은 뒤로 미뤄진 채, 진짜 승부는 올가을 서울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