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노동' 또 침묵...대통령실 "내용 합당해야"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조선인 '강제' 노동을 언급하지 않자 대통령실은 13일 "우리 정부는 추도식이 그 취지와 성격에 합당한 내용과 형식을 갖추어 온전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입장에 따라 앞으로도 일본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작년 7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한국이 조선인 강제노동 등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고 요구하자 한국 측의 협조를 얻기 위해 사도광산 추도식 관련 사항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추도식에서 조선인 강제 노동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올해 추도식에서도 침묵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측과 이번 추도식 문제를 논의하며 추도사에 강제성과 관련한 표현이 담기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앞서 불참을 통보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만족스러운 결론에 이르지 못했지만,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서 상호 신뢰와 이해를 쌓고 여건을 갖춰 나갈 때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협력의 질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