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쩍 선선해진 날씨로 등산,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쓰쓰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이 대표적으로, 제때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 총 6천268건의 쓰쓰가무시병이 발생했다. 이 중 83.7%(5천246건)가 10∼12월에 집중됐다.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을 일컫는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해 피부에 붙어 흡혈하는데,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되는 것이다.
감염되면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고열,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는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통 등의 증상을 거쳐 전신에 걸친 발진과 함께 물린 부위에 가피(딱지)가 생긴다.
중증이 아니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수일간 고열이 지속되다가 회복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부분 항생제 투여로 호전되지만 방치하면 뇌수막염, 장기부전, 패혈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산행 땐 긴 옷 착용, 진드기 기피제 사용, 야외활동 후 즉시 씻기 등 진드기 물림을 막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아울러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미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보호자 또는 의료진에게 2차 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참진드기에게 물린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통해서도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보고 이후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9∼10월에 집중된다.
올해의 경우 9월까지 발생한 환자가 총 170명으로 이미 지난해 총환자 수(170명)에 도달했다. 치명률이 18.5%에 달할 정도로 높아 '살인 진드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질환은 보통 참진드기에게 물린 후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 이상의 고열, 근육통, 설사, 오심, 두통 등의 중상이 나타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후 중증으로 진행하면 호흡곤란, 의식저하, 다발성 장기부전에 이를 수 있는데, 현재까지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진드기에게 물렸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참진드기를 피하려면 야외 활동 시 잔디나 풀에 살갗이 직접 닿지 않도록 긴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풀밭에 30분 이상 앉거나 눕지 않는 게 좋다.
라임병은 보렐리아균을 보유한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흔하지만, 국내에서도 매년 20∼40명가량의 환자가 산발적으로 보고된다. 올해의 경우 9월까지 2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질환은 초기에 발열, 두통, 피로감과 함께 피부에 황소 눈처럼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의 발진(이동홍반)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수주 뒤 신경계와 심장을 침범해 뇌염, 신경염, 심근염, 부정맥, 관절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도 마찬가지로 긴 옷 착용, 기피제 사용 등을 통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가을철 성묘나 등산 때 풀숲에 앉거나 눕지 말고, 활동 후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