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동부가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신음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시작된 몬순(monsoon) 우기에 계속 내린 폭우로 큰 홍수가 발생한 파키스탄 동부 지역에서 3주 사이에 60명 넘게 숨졌다.
지난달 23일부터 최근까지 동부 펀자브주에서만 68명이 숨지고 이재민 210만명이 발생했다. 홍수 피해를 본 펀자브주 마을은 지난달 말 2천300곳에서 현재 4천곳으로 늘었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피해 인원은 4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몬순 우기가 시작된 지난 6월 26일로 기간을 넓히면 파키스탄에서 폭우로 900명 넘게 숨지고 1천명 이상이 다쳤다.
홍수로 고립된 많은 이재민 가운데 돈을 주고 개인 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은 빠르게 탈출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작정 구조대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구조 보트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온 사이마 후세인은 "구조대원들이 물에서 여성 시신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봤다"며 "아직 살아 있는 아기가 엄마 가슴에 매달려 있었다"고 당시 참상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갓난 아기에게 먹일 게 전혀 없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라비, 수틀레지, 체나브 등 인도와 국경을 접한 펀자브주 3개 강 모두 수위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한 상태다.
최근 내린 폭우로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주도인 카라치 거리가 이미 침수된 가운데, 파키스탄 당국은 불어난 강물이 이번 주 신드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리얌 나와즈 샤리프 펀자브주 총리는 잘랄푸르 피르왈라를 찾아 홍수로 가족과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는 많은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흘을 기다렸다가 구조보트에 올라탄 이재민 무함마드 아르샤드는 "홍수가 났을 때 나만 마을 밖에 있었다"며 "아내와 아이들이 아직 침수된 집에 갇혀 있다"고 울먹였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