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랠리 속 코스피가 3,3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코스피는 23% 가까이 뛰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오늘 장은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을 받는 모습이지만, 코스피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합니다.
자세한 내용, 마켓딥다이브 김채영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취임 100일은 흔히 새 정부 성과를 가늠하는 '허니문 랠리' 시기입니다. 증시도 기대감을 반영하는데요.
역대 흐름을 보면 대통령 취임 100일간 코스피는 김영삼 정부가 12%, 노태우 정부 10%, 이명박 정부 8% 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는 약 23%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같은 강세를 이끌었을까요.
핵심은 반도체입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자리했습니다.
어제 하루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 4천억 원.
그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각각 6,500억 원, 3,800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에 SK하이닉스 주가는 5% 넘게 뛰었고, 삼성전자 역시 동반 상승했습니다.
주가 급등에 SK하이닉스는 하루 새 시가총액이 11조 원, 삼성전자는 6조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두 회사가 코스피 전체 시총의 23%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이 지수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업황 전망도 밝습니다.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몰리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며 전년 대비 47%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돼 8조 7천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집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클라우드 호황'에 힘입어 주가가 4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AI와 클라우드 수요가 반도체 전방 산업을 밀어 올리면서 한국 반도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어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오늘 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러브콜'이 이어지는 한 추세적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과 글로벌 AI 투자 트렌드가 맞물린다면 반도체 중심의 증시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코스피가 새로운 고지에 도달한 만큼, 앞으로의 움직임이 더욱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마켓딥다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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