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용준 성균관대 교수, 김영배 KAIST 명예교수, 정구현 제이캠퍼스 원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노은영 성균관대 교수, 정철 한경연 원장, 김창현 중국 CEIBS(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교수... 제공 : 한경협)
중국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조직문화 혁신과 중국과 전략적 협력, 차별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제이캠퍼스는 8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중국발 산업혁신과 전기차 대전환' 세미나를 열고, 중국의 산업혁신 모델이 한국 기업과 정부에 주는 시사점을 짚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중국은 불과 1년 반 만에 신차를 출시하는데, 한국 완성차 업체는 여전히 3~4년이 걸린다. 이는 생산 효율 문제가 아니라 시장 선점과 생태계 구축의 문제"라고 지적한 뒤 "우리 기업은 기민한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문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노은영 교수는 "중국의 혁신은 정부가 시장을 설계하고, 민간이 구현하는 구조"라며, "중국정부는 규제와 허가를 하기 전에 기술의 사회적 효용성을 관찰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유예를 통해 실험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한국 기업에게는 기술의 사회적, 정책적 수용가능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한국 정부에게는 초기의 실험을 허용하고 사후적으로 규율하는 정책 설계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의 김창현 교수는 "화웨이와 CATL이 주도하는 모듈형 생태계는 배터리·자율주행·운영체제를 빠르게 표준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중국 전기차 생태계와의 협업과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차이나 스피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와 유연한 조직문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신영증권 문용권 연구위원은 “중국은 R&D 인력을 하루 2교대, 주 6일 근무체제로 R&D를 집중, 빠른 속도로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기술 학습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성원 한경협 산업혁신팀장은 "중국은 과학기술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제조2025’의 핵심기술 10대 분야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고, 새로운 10년 계획인 '중국표준2035' 계획을 추진한다"며 "우리도 과학기술, 혁신 등 이념과 상관없는 경제정책을 추진할 때 일관성 유지와 정책 신뢰도 유지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