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값, 남일 아니네"...마트 갔다가 '화들짝'

쌀 소매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20㎏당 평균 6만원을 돌파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전날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294원으로 작년보다 17.2% 상승했다. 평년보다도 14% 비싸다.

쌀값은 지난 7월 오름세가 가팔라지더니 7월 말 한때 6만원을 웃돌았다가 정부가 8월 1일부터 할인 지원에 나서 5만9천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달 들자 한 달 만에 다시 6만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 달 일부 지역 마트 매장에서는 쌀 20㎏ 한 포대가 7만∼8만원대에 팔리기도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쌀 소매 가격 6만원은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저항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햅쌀 출하를 앞둔 가운데 쌀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쌀은 작년 같은 달 대비 11% 상승해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를 견인했다.

산지 유통업체들이 재고 부족으로 원료 벼를 확보하려고 경쟁을 벌이자 쌀값이 뛰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재고 부족 수준인 정부 양곡 3만t(톤)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 중이다. 유통업체의 원료곡 부족을 해소하면서도 곧 다가올 수확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25일부터 대여 방식으로 공급한 물량은 이번 주부터 시장에 풀려 이달 말까지 판매된다.

농식품부는 대형 유통업계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쌀값 안정을 시도했는데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할인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쌀값 할인 폭을 20㎏당 4천∼5천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할인 금액은 20㎏당 3천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