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암 세포만 노려 공격하는 이른바 '미사일 항암제'라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 ADC 시장이 연간 20조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국내 바이오 투 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ADC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삼성바이오가 큰 손 고객사들의 차세대 ADC 신약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구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부터 ADC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요. 최근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과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상 단계에 있는 파트너사들의 신약 후보물질들을 위탁개발하거나, 임상용 시약 등을 위탁생산하는 건데요.
앞으로 품목허가를 받고 상용화될 경우 본격적인 상업생산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는 일종의 예비 수주 계약인 겁니다.
최근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장비 입고와 인증을 완료했고 인력 충원과 핵심 기술 내재화도 마쳤다"며 "현재는 과제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오는 2027년까지 ADC 완제의약품(DP)을 상업생산할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앵커>
위탁생산(CMO)을 넘어 위탁개발(CDO) 사업에 힘을 주는 배경이 있죠.
<기자>
기존에 주력하던 항체의약품 분야에서는 CMO 비중이 대부분이었다면, ADC 분야에서는 CDO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게 주목할 점입니다.
ADC 시장은 지난해 약 19조원에서 오는 2032년 39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반면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ADC 치료제는 약 13개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직까지 공시할만한 규모의 ADC 관련 계약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애초에 출시된 ADC 치료제가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급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새로운 ADC 치료제를 빠른 속도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 들어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이이찌산쿄의 '다트로웨이', 애브비의 '엠렐리스'등 총 2개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았구요.
삼성바이오는 기존 치료제의 생산 뿐만이 아니라, 신약의 발굴, 개발, 임상 등 초기단계부터 협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향후 출시에 성공할 경우 이를 레퍼런스 삼아 또다른 고객사들의 추가 수주를 노릴 수 있구요.
현재 삼성바이오는 항체의약품 부문에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 상위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앵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자체적인 ADC 신약을 개발하고 있잖습니까.
올해 안에 총 3개의 신약 후보가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구요.
<기자>
셀트리온은 올해 총 3개 ADC 파이프라인(CT-P70, CT-P71, CT-P73)의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건 지난 7월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한 CT-P70으로, 비소세포폐암, 위식도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방광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CT-P71도 최근 임상계획승인(IND)을 받아 1상 진입을 앞두고 있구요.
그밖에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CT-P73은 이번달 IND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까지 첫 ADC 신약을 상업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ADC 개발에서는 대형 제약사들이나 전문 바이오텍들에 비해 셀트리온이 후발주자인데,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셀트리온이 승부수로 내세우는 건 ADC에서 항체와 링커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달려있는 약물을 차별화하는 '바이오베터' 기술입니다.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효능이나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선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일종의 개량 신약인데요.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 미국에서 개량신약으로 허가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ADC에서도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개량 신약 분야를 공략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한다는 전략입니다.
또 통상 외부 투자에 의존해야하는 바이오텍들과 달리 막강한 자금력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셀트리온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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