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가 9월 3일 열릴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북한·러시아 정상이 나란히 앉게 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중국 동료들이 알려준 대로 우리 대통령(푸틴)은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아 있을 것이고, 북한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는 그의 왼쪽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국 측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행사에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중러 지도자가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것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고 공식 통지를 받았다면서 "물론 우리는 현재 양자 회담을 조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023년 9월 러시아 극동, 2024년 6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북러 양자회담이 된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밀착을 이어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31일부터 이틀간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베이징으로 가 시 주석과 정상회담하고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회담이 확대 회담, 소인수 회담, 공식 조찬에 더해 차를 마시며 진행하는 비공개 회담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주요 결과 등 러·미 접촉에 관해 시 주석에게 알려주기로 약속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