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와 경기, 정부 정책이 부동산 시장을 흔드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환경에서도 누군가는 사서 성공하고, 누군가는 팔고 후회한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원앤원북스에서 출간된 <부동산 행동경제학>에서는 그 해답을 '심리'로 제시한다. 저자는 투자에서 감정이 개입되는 순간 합리적인 판단이 무너지고,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보여주듯, 투자자의 심리는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 책은 투자 실패의 메커니즘을 행동경제학의 시선으로 해부하며, 후회 없는 의사결정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사람을 완벽히 합리적인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보지 않는다. 인간은 기억과 경험, 습관과 관성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선택을 반복한다.
책은 투자 현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심리적·인지적 오류를 짚어내고, 이를 줄일 수 있는 판단 기준을 알려준다. 금리와 물가, 고용 같은 거시 변수를 기본으로, 행동경제학적 통찰을 더해 왜 사람들이 그런 결정을 하는지 해석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투자 실패와 후회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심리와 반복적으로 실수를 일으키는 행동 패턴을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행동경제학은 투자자의 무의식적 판단을 비춰주는 거울이자, 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이 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영끌족'과 '벼락거지'를 통해 극단적인 투자 선택과 그 이면의 심리를 분석한다. 2~3장에서는 풍선효과, 몸테크, 기획부동산 같은 현실 사례를 행동경제학 개념과 연결해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넛지이론과 다크패턴이 정책과 소비자 행동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도 다룬다.
4장은 교과서 속 합리적 인간이 전제한 투자 패턴과 실제 사람들이 보이는 비합리적 행동을 대비시킨다. 마지막 5장은 금리, 물가, 고용 등 거시지표와 시장 신호를 점검하며 매수·매도 타이밍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저자는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속에서 살아남는 투자자는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규제가 풀리면 다시 규제가 생기고, 금리가 오르면 언젠가 내리듯 시장은 늘 요동친다. 그 속에서 중심을 잡는 힘은 흔들림 없는 원칙이며, 이 책은 이를 세울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행동경제학의 언어로 제공한다.
저자 최황수는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성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대학원과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부동산 시장과 도시정비, 상권분석, 토지 투자, 경매 등 실전 기반의 교육을 꾸준히 펼쳐왔고, 금융권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PB들의 부동산 스승'으로 불린다. 강의는 질문과 토론을 유도하는 참여식 방식으로 몰입도를 높여왔다.
또한 방송과 언론을 통해 꾸준히 부동산 시황과 전망을 전해왔으며, 공무원연금공단, 인천광역시의회, 농협중앙회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 책은 이러한 현장 경험에 행동경제학적 통찰을 결합해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를 줄이고,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시장을 바라보도록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