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히스 타버트 사장이 한국을 찾아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빗썸을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면담을 가집니다. 국내 4대 금융지주 고위층과도 릴레이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서클은 국내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도 논의 중입니다.
증권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서클 최고위층의 이번 방한 꽤 오랫동안 준비됐다고요?
<기자> 네. 서클은 이번 방한을 통해 가상자산거래소와 핀테크 기업, 한국은행을 비롯해 4대 금융지주 최고위층까지 만납니다. 총괄 사장 입국 전 몇 달 전부터 이미 서클 측은 가상자산업계와 은행, 카드사들과 접촉해 실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때부터 사업 협력 관련해서 논의를 이어갔고요. 아직 계약 확정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지만, 국내 한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서클이 직접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두나무와 빗썸 등 가상자산거래소를 만난 타버트 사장은 오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도 면담합니다. 내일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4대 금융지주 고위층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서클 사장의 방한일정이 사흘 정도로 전해지는데, 한국에서 볼 사람은 거의 다 보고 가는 모습이네요.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당연히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논의가 핵심입니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의 대부분이 달러 기반인데, 이 가운데에서도 USDT 테더의 점유율이 60%가 넘습니다. 2위 사업자로서 서클은 최근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태입니다.
앞서 유럽에서는 유로화 기반 EURC를 유통시키고 있고, 일본에서도 SBI홀딩스와 합작법인을 세워 USDC 유통을 꾀하는 한편, JPYC라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내 금융권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더불어서 서클이 구축한 스테이블코인에 기반한 글로벌 송금결제망(CPN)에 대한 참여도 핵심 주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CPN은 기존 결제망 대비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도 저렴하다는 특색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비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 계속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비은행의 코인 발행이 시장에 줄 수 있는 충격을 우려해서입니다. 때문에 이 총재는 서클 사장과의 면담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점진적 확대를 설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서클은 한국 현지 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지지부진한 사이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인데요.
<기자> 네. 서클은 프랑스와 싱가포르,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12개국에 현지 지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은 가상자산 거래량으로만 보면 전세계 최상위권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연히 욕심이 나는 시장입니다. 최근 서클의 한국 진출에는 속도가 붙었습니다. 현재 인력 채용 공고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봐선 국내 법인 설립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참여자들도 본격적으로 사업 준비에 나섰습니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출원하고,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게 대표적입니다. 단, 규제 산업 특성상 법제화 전에는 사업에 속도가 붙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클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지지부진한 국내 제도화에 동력을 제공할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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