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 활동도, 일할 의사도 없는 '쉬었음' 청년이 고학력자 중에서도 늘어나면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연평균 10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총 53조3천99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비용은 연도별로 2019년 8조8천969억원, 2020년 11조4천520억원, 2021년 10조3천597억원, 2022년 11조1천749억원, 2023년 11조5천163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과 가장 유사한 특성을 지닌 '취업' 청년의 임금 수준을 그들의 잠재 소득으로 간주하는 식으로 경제적 비용을 산정했다.
'쉬었음' 청년의 월 임금 추정치는 취업 청년의 약 80% 수준으로, 2019년 155만100원(80.0%)에서 2023년 179만5천600원(82.7%)으로 늘었다. 여기에 4대 보험부담금을 더하고 그해 '쉬었음' 청년 수와 12개월을 곱해 연간 비용을 계산했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의 예상 소득이 취업 청년의 평균 임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쉬었음 상태에 빠지면서 경제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증가한 것은 이들 규모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이들 중 고학력자 비중도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쉬었음' 청년은 2019년 43만2천명, 2020년 53만8천명, 2021년 50만2천명, 2022년 46만8천명, 2023년 48만1천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총인구(만 15∼29세)는 계속 줄고 있는데 '쉬었음' 청년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청년 총인구는 2019년 966만4천명에서 2023년 879만4천명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쉬었음' 청년 비중은 4.48%에서 5.47%로 상승했다. 총인구 대비 비율도 동기간 0.84%에서 0.93%로 올랐다.
'쉬었음' 청년 중 대학교 이상 고학력 청년 비중도 커졌다.
대학교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은 2019년 15만9천명에서 2023년 18만4천명으로 증가했고 그 비중은 36.8%에서 38.3%로 상승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지난달 쉬었음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청년들의 취업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며 "쉬었음 청년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과 함께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한 신규 고용 여력 확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