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블랙핑크가 K팝 여성 가수 최초로 15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이날 무대를 보기 위해 빼곡하게 객석을 채운 관객들은 "여러분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고맙다"는 멤버들의 소감에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블랙핑크는 이날부터 16일까지 두 차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한다. 지난달 5∼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31차례에 걸쳐 공연하는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의 중간쯤 왔다.
런던 공연은 특히 '팝의 성지', '꿈의 무대' 등 별명으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 한국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한다는 의미가 있다. 2019년 6월 방탄소년단(BTS)이 K팝 아티스트 최초로 공연한 지 6년 만이다.
최대 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유럽 전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상징적인 공연장이다. 1985년 퀸의 전설적인 무대 '라이브 에이드'가 펼쳐졌고 마이클 잭슨,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오아시스 등 세계 최정상의 팝스타가 공연했다.
팝스타들에게도 이 무대에 섰다는 것은 커리어상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블랙핑크도 이날 "런던의 에너지, 정말 멋지다", "놀랍다"고 계속 감탄하며 웸블리 스타디움에 오른 감격을 표시했다.

멤버 넷은 무대를 휘저으며 노래부터 춤, 표정, 손짓 하나까지 2시간 20분 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도록 좌중을 휘어잡으며 세계 정상의 걸그룹다운 내공을 자랑했다.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핑크 베놈'(Pink Venom),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셧 다운'(Shut Down)',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휘파람',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 등 귀에 그대로 꽂히는 히트곡이 쉴 새 없이 몰아쳤다.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블링크'(블랙핑크의 팬덤명)는 영어뿐 아니라 한글 가사까지 상당 부분 소화하며 '떼창'으로 따라 불렀다. 공연 말미에 객석으로 카메라를 돌리는 '댄스 챌린지'에서도 많은 팬이 블랙핑크의 안무를 열정적으로 선보였다.
이날 스타디움은 수만명 팬들로 거의 꽉 들어찼다.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웸블리 파크 역에서 웸블리 스타디움을 잇는 거리는 분홍색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 팬들이 끝없이 밀려들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