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사임하라고 압박을 하자 주가가 7일(현지시간) 다시 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3.14% 내린 19.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2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전날 종가는 20달러를 웃돌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CEO의 사임을 주장하자 이날 주가는 약세를 지속하다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립부 탄 인텔 CEO가 "이해 충돌 문제가 커 즉각 사임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다른 해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톰 코튼(공화·아칸소) 의원도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냈다. 이를 통해 탄 CEO가 중국공산당 및 중국군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업들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탄은 말레이시아 태생 중국계 미국인이다. 반도체 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지냈으며 지난 3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의 새 CEO로 임명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중국의 군 현대화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중국 대학 등에 민감한 기술을 이전해 수출통제 규제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회사의 CEO는 탄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탄 CEO가 1987년 벤처 펀드 '월든 인터내셔널'(이하 월든)을 설립해 중국의 전자·제조 기업에 적극 투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펀드는 2001년 중국 국영 반도체 제조업체 SMIC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했다. 탄 CEO는 이 펀드에서 2018년까지 이사회에 몸담았다. SMIC는 AI용 고성능 반도체와 군사용 칩을 생산한다.
2020년 미 상무부는 고성능 반도체 제조 기술이 중국 군사 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SMIC와 월든이 투자한 일부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월든은 이듬해 SMIC 투자에서 철수했다.
WSJ은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성장한 탄 CEO가 중국계 미국인의 권익 옹호를 표방하는 '백인회'라는 단체와 연관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국 연구자들은 이 단체가 중국 공산당의 정책 목표를 지지하는 조직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해외 정치 영향력 확장 기구로도 알려져 있다.
월든은 또 중국 정부의 인재 채용 프로그램과 연관된 '천인계획' 관련 스타트업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 반도체 기업에도 3천8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탄 CEO는 이 기업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