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 강진이 일어난 뒤 사흘 만인 2일(현지시간)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수백 년 만에 분화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에서 솟아오르는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가 공개한 사진에 담겼다.
캄차카주 비상사태부는 "화산재 기둥이 6천m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램 게시글에서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화산재가 태평양을 향해 동쪽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화산재 이동 경로에 거주 지역은 없으며 거주지에 화산재가 떨어졌다는 보고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항공 운항 위험 등급에서 '주황색'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지역 항공편 운항이 중단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기관별로 분석은 조금씩 엇갈리지만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15∼16세기에 마지막으로 분출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 세계 화산 프로그램에 따르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의 가장 최근 활동은 1550년이다. 러시아 화산지진학연구소 자료로는 1463년(오차 ±40년)이다.
결국 이날 크라셰닌니코프 화산 분화는 적어도 475년만에 처음이다.
캄차카반도에서는 지난달 30일 규모 8.8 강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또 대표적 활화산인 클류쳅스카야가 분화해 붉은 용암이 서쪽 경사를 따라 내려왔다.
클류쳅스카야 화산은 활동이 활발한 화산이라 2000년 이후 최소 18차례 분화가 발생했을 정도다.
지난달 캄차카반도에서 있었던 지진으로 이 지역은 물론 일본, 하와이, 에콰도르 등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