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헤드헌팅 전문 기업 유니코써치가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융복합 서치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28일 한국경제TV 박정윤의 파워인터뷰에 출연해 "기술 기반의 헤드헌팅과 컨설턴트의 인사이트가 결합된 새로운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상위 5위권의 서치펌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30년간 국내 업계 1위 자리 선점"
유니코써치는 199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헤드헌팅 전문기업이다. 모태는 1984년 유니코비즈니스서비스 내 HR 컨설팅 부문으로, 이후 독립법인으로 분사되며 본격적인 인재추천 사업을 시작했다. 소비재, ICT, 산업재, 생명과학,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C-Level 채용으로 부문을 넓히며 입지를 다졌다.
2019년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헤드헌팅 업계 특성상 이직률이 높은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장기근속자가 재직 중이며, 30년·20년 근속 기념 이벤트도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가 유니코써치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그 또한 일자리를 찾는 '후보자' 신분이었을 때다. 그는 외국계 기업 이직을 준비할 당시 채용 컨설팅을 담당해주던 헤드헌터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아 2000년 유니코써치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실적을 빠르게 쌓으며 높은 성과급을 받게 된 김 대표는 입사 3년만에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2016년에는 유니코써치의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이듬해인 2017년 회사를 인수했다.
김 대표는 "당시 담당했던 후보자들이 이직 후에도 경력상담을 해오며 장기적인 관계가 형성되자 업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가장 큰 팀을 이끌면서 재미있는 일을 찾은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디지털 전환으로 '융복합 서치펌' 속도
김 대표는 대표이사가 된 직후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그는 전통적인 헤드헌팅의 강점은 살리는 동시에 디지털 역량과 데이터 기반의 리서치 기능을 강화해 '융복합 컨버전스 서치펌'으로 진화하는데 집중했다.
그 일환으로 내부 서칭 경진대회를 도입해 AI 추천, 디지털 소싱 등 기술 기반 역량을 강화했고, 이를 계기로 전사적으로 데이터 기반 서치 문화를 정착시켰다.
글로벌 기업 대표 채용 분야에서는 기존 프레임을 벗어나 산업군 내외의 조직 구조를 분석하고 핵심 인재 풀을 찾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계기로 신규 서비스 '탤런트 매핑(Talent Mapping)' 출범했다.
글로벌 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채용 전문 기관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국내외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과 체제도 확보했다. 유럽, 미주, 일본, 중국 등 국가별로 전문화된 컨설턴트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점이 유니코써치만의 차별성이다.
● 5년 연속 고성장…매출 150억 돌파
유니코써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처음으로 15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직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인력이 1.5배 늘었으며, 현재 120여 명의 산업별 전문 컨설턴트와 리서처가 활동 중이다.
지난 2023년에는 국내 최대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리멤버의 600만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DB)와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 그리고 유니코써치의 전통 헤드헌팅 역량을 결합해 디지털 기반 인재 매칭 시스템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리멤버는 채용 비즈니스 확대를 위하여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서치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며 "유니코써치 또한 테크 기반의 서칭 기술과 방대한 경력직 인재 DB를 보유한 리멤버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으므로 양사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행보였다"고 설명했다.
● 평판조회 전문 브랜드 등 사업 다각화
유니코써치는 ▲중간관리자 중심의 인재 추천 서비스(Executive Search) ▲채용대행서비스(RPO) ▲경쟁사 조직도 분석 및 핵심인재 매핑(Talent Mapping & Trend Analysis) ▲사외이사 등 추천 및 평가(HR & Governance Consulting) ▲레퍼런스 체크 전문 브랜드(VeriClear) 등 5개 핵심 사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VeriClear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재 및 기업 평판조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딜로이트와 협업해 사외이사의 선임, 평가, 감사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주는 'LifeCycle'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또 글로벌 채용에 대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해외 기업의 국내 지사 셋업, 역량있는 외국인 인재 채용 등 기업 내부에서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채용 건들을 적극적으로 수주해 관련 레코드를 확대하고 있다.
● 매출 500억 목표…AI 인재추천 등 강화
유니코써치는 향후 5년 내 매출 400억~500억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Top5 서치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국내 시장에서는 매출 기준 점유율 30% 이상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222 프로젝트'를 통해 2배 성장, 2배 성공, 2배 재미를 핵심 경영 키워드로 삼고, AI 인재추천 엔진 고도화,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VeriClear 시장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헤드헌팅은 단순한 채용이 아니라 사람과 기업의 성장을 연결하는 전략적 동반자 역할"이라며 "디지털과 관계 중심 모델의 균형을 통해 차세대 서치펌의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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