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산업현장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야외나 고온 작업을 하는 현장 근로자들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 마련인데요.
폭염 속 재해 예방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치열한 현장을 전민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화성의 한 판촉물 인쇄 포장업체.
물류창고에 들어서니 천장에 달려 있는 커다란 실링팬이 눈에 들어옵니다.
낮 최고기온 34도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바깥 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물류 작업장은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한데요. 공기 순환에 도움이 되는 이 실링팬 덕분에 작업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확연히 낮아졌습니다.
예년 같으면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흘렀지만 실링팬을 설치한 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생산성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상봉 / 제이디에스골드오션 대표 : 바람이 계속 나오니까 확실히 습도와 체감 온도가 많이 낮아졌어요. 직원들도 상당히 만족하고요. 근무 환경이 개선돼 작업 효율도 많이 좋아진 것 같고...]
건설, 조선, 물류 등 폭염 고위험 업종은 냉방기기 설치가 필수적임에도,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비용이 부담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이곳은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온열질환 예방설비 지원사업을 통해 이런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었습니다.
[김효규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 산업보건센터장 : 연초 온열질환 예방설비에 대해 지원을 하겠다고 공고한 이후 신청이 몰려들어서 조기에 마감된 바 있습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소규모 사업장에서 (온열질환 예방설비는) 필수적인 설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한 건설현장입니다.
땀에 흠뻑 젖은 작업자들이 냉방시설이 있는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무료 건강상담을 받습니다.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지원 받은 폭염 예방 건강 키트로도 한낮의 무더위를 달래봅니다.
최근 모든 사업장에서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이 의무화된 상황.
정부는 당분간 극심한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와 함께 체감온도 35도 이상 시 야외작업을 중단하거나 작업시간대를 적극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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