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서울 진격을 막아낸 임진강 전투가 디지털 콘텐츠로 생생하게 돌아왔다.
임진강 전투는 영국 군 1,000명이 사상 당한 치열했던 전투로 영국 제29보병여단은 벨기에 대대와 함께 중공군의 서울 진격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영리단체 영국한국전쟁추모위원회(BKWMC)는 경기 파주시와 25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영웅들의 발자취 위에 서다: 임진강 전투 디지털 투어' 콘텐츠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영국의 글로벌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 등 유럽 주요 방산 기업들도 참가했다.
인터넷 연결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영웅들의 발자취 위에 서다:임진강 전투 디지털 투어' 콘텐츠는 한국전쟁 당시 임진강 일대 전장을 따라 설치된 11개의 QR코드 표지판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또 유튜브 채널 'Remebering the UK in the Korean War'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각 영상은 고품질 지도와 음악과 사진과 그림 등을 활용해 제작됐으며 한국어 자막도 제공된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내년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군이 가장 많이 전사한 임진강 전투 발발 75년이 된다"라며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영국군들을 디지털 콘텐트를 통해 기릴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크룩스 대사는 이어 "한국과 영국은 정치적, 상업적, 문화적으로 여러 유대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게 바로 한국전쟁"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군이 한국전쟁 당시 참가한 주요 전투를 조명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영국한국전쟁추모위원회 회장인 앤디 램 영국 국방무관 해군 준장은 "에듀테인먼트 프로젝트는 참전용사의 기억을 생생히 되돌리고 미래 세대를 교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나 대규모 기관이 아닌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 한영 간 유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램 준장은 또 "이 디지털 콘텐츠는 돌과 철로 만들어진 물리적 기념비가 아니라 사람들의 목소리와 오랜 기억으로 만든 디지털 기념비"라며 "한국전쟁 전투 중 최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프로젝트로 현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내용을 전달하는 혁신"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