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음악감독 부부, 美 자택서 피살

미국의 유명 오디션 TV 프로그램으로 한때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아메리칸 아이돌'의 베테랑 음악감독이 남편과 함께 자택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인 로빈 케이(70)와 그의 남편 토머스 델루카(70) 부부가 지난 14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6일(현지시간) 미 CNN과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이들 부부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 신고를 받고 LA 경찰국이 자택에 출동해 이들 부부의 사망을 확인했다.

경찰은 나흘 전인 10일 누군가 이들 부부의 집 울타리를 뛰어넘었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출입문이 잠겨 있고 별다른 침입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냥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이들 부부의 살해 용의자로 22세 남성 레이먼드 부더리언을 체포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부더리언은 지난 10일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몰래 침입했는데 집에 돌아온 부부를 맞닥뜨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들은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집안의 감시 카메라 영상과 현장의 다른 증거들을 바탕으로 용의자 신원을 확인했다.

로빈 케이는 2009년부터 16년간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으로 일해왔다. 2014년에는 미 음악감독조합이 선정한 리얼리티TV 부문 최고 음악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대변인은 성명에서 "로빈은 2009년부터 '아이돌' 가족의 초석 역할을 해왔으며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존경받았다"며 "로빈은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