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원비즈플라자 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상생하는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10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 플랫폼’에 관한 기자설명회에서 “기업여신 제공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중소기업·소상공인과 동반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진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은행은 기업금융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원비즈e-MP △우리SAFE정산 등을 통해 구매기업과 협력업체 모두에게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금융지원 등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원비즈플라자’
먼저 우리은행이 2022년 9월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는 올해 6월말 기준 7만8천여 회원사를 돌파했다.
원비즈플라자는 중소·중견기업이 별도 비용 없이 가입해 구매 업무를 수행하고 판매기업과 실시간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구매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려운 탓에, 재화를 구매할 때 발주처에 구매 품목의 가격, 수량 등을 전화로 문의하고 조율한 뒤 발주서를 수기로 써서 보내야 했다.
하지만 원비즈플라자를 이용하면 구매요청자, 구매담당자, 공급사가 시스템 상에서 서로 실시간으로 소통·조율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구매 단계별 진행상황 모니터링, 납품 관리와 검수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정 행장은 “중소기업들마다 사용하는 문서 양식이 달라 재화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들었다”며 “우리은행은 법무법인을 통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양식을 규격화하고 디지털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급사들은 ‘원비즈데이터론’을 통해 최대 3억원 한도로 적시에 자금도 공급받을 수 있다.
공급사의 경우 발주를 받고 재화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하지만, 결제대금이 발생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구조 탓에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생산자금이 필요한 공급사에게 원비즈플라자에 축적된 데이터(구매사-공급사 간 거래정보 등)를 기반으로 생산 시점에 즉시 대출을 내어주고 있다.
이덕규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지난해 출시한 원비즈데이터론은 포용금융에 초점이 맞춰진 상품 중 하나”라면서 “올 들어서 기업들의 수요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연내 원비즈플라자 가입 회원사를 10만 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플랫폼 ‘원비즈e-MP’
우리은행은 대기업인 구매기업과 중소기업인 판매기업(협력사) 간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업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원비즈e-MP’를 자체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원비즈플라자’가 구매관리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있지 않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원비즈 e-MP'는 SAP, ORACLE 등 이미 구매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자금이 필요한 협력기업에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비즈 e-MP는 △서비스 가입부터 △상거래 데이터 관리 및 △대출 실행까지 All-In-One으로 지원되고, 모든 절차가 수기로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화되어 있다.
또 고객 부담 수수료가 전혀 없고 모바일에서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해, 판매기업의 업무 효율성과 금융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원비즈 e-MP 이용 시, 대기업으로부터 발주를 받은 중소기업은 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우리CUBE데이터론’을 통해 자금도 지원 받을 수 있다.
별도 담보 없이 발주데이터와 신용만으로 최장 1년 만기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걱정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원비즈e-MP’ 구매기업 1호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AI 협력기업들을 대상으로 ‘우리CUBE데이터론’을 포함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성민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앞으로 기술보증기금과의 협력을 통해 특화상품을 추가 개발하는 등 ‘원비즈e-MP’ 서비스의 상품 및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부담 없이 안전하게 거래를: 우리 SAFE 정산 서비스
지난해 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우리은행은 자체 시스템을 활용한 ‘우리SAFE정산’ 서비스를 제공해 투명하고 안전한 전자상거래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SAFE정산서비스는 PG사에서 받은 결제대금을 우리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플랫폼 수수료와 판매대금을 분리 지급해 정산 리스크를 줄인 것이 핵심이다.
심지어 수수료도 따로 받지 않는다.
우리SAFE정산서비스는 올해 1월 여행플랫폼과 첫 업무를 시작한 이래 6월 기준 누적 4만건 이상의 정산 실적을 기록했다.
최지호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지금은 여행, 항공 분야에서만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물류부문과도 협의 중에 있다”며 “앞으로 여러 분야 PG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산업군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