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려가 현실로"…신입사원 자리 3분의 1 '증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출시 이후 영국에서 신입사원 일자리 약 3분의 1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구인·구직 사이트 애드주나 분석에 따르면,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졸자·견습직·인턴 등 '초급' 일자리 수가 31.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초급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에서 25%로 줄었다.

부문별로 소매업이 78.2%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물류·창고·관리 부문이 뒤를 이었다. 정보기술(IT), 회계·금융 초급 일자리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해 5월 초급 일자리 수는 전년 동기보다 4.2% 줄었지만, 전체 일자리 수는 0.5%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5월 기준 구인 일자리 1개당 구직자는 평균 2.02명으로 4월 1.98명보다 늘었고, 일자리 1개가 채워지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39.6일에서 35.8일로 단축됐다.

구인 등록 일자리의 평균 연봉은 42,403파운드(약 7,865만 원)로 지난해 5월보다 9.4% 상승했다.

애드주나 데이터과학 책임자 제임스 니브는 "전반적인 경제 여건의 어려움에 더해 AI가 초급 일자리 축소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고용주의 국민보험료 부담 증가, 새 고용법안 등 고용주가 사람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 활용해 인력을 줄이겠다는 기업도 늘고 있다.

2023년 5월 통신업체 BT는 2030년까지 통화 처리, 네트워크 진단 등 일자리 10,000개를 AI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15일 앨리슨 커크비 BT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을 보면 이런 계획보다도 훨씬 더 많이 감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최근 향후 5년간 AI가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 절반을 없애 실업률이 10~20%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