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익률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투자위험종목이 급증하는 등 과열 경고등 역시 켜져 단기 조정 관측도 나온다.
코스피는 작년 말 2,399.49에서 지난 27일 3,055.94를 기록해 올해 들어 27.4% 올랐다. 작년 상반기 상승률(5.4%)의 5배를 넘는다.
역대 코스피 상반기 수익률을 통틀어 지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다. 2000년대 들어서는 최고 기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률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더 둔화했다"며 "낮은 주주환원과 투자자보다 지배주주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는 기업 지배구조 등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일은 30일 하루가 남았다. 30일 2.95%포인트가 넘는 급락장이 되지 않는 한 2000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코스피 5천시대'를 정책 목표로 내걸면서 증시 부양 기대감이 뜨거워져 이번 강세장이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관세 우려가 일부 완화되기도 했다.
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탓에 곳곳에 과열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위험종목 지정 건수는 10건으로 작년 상반기(6건) 대비 67% 늘었다. 이는 시장경보제도상 최고 단계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건수도 총 17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3건) 대비 55% 늘었다.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는 1천176건으로 작년 상반기(929건)보다 27% 증가했다.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면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과열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7월 9일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시한 등이 다가와 관련 뉴스로 인한 단기 조정도 가능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과열 국면에 진입했고, 트럼프 정부의 관세 90일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며 "관세는 익숙한 리스크지만,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평안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향후 관세, 정치적 일정을 앞둔 노이즈로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며 "원전, 소프트웨어, 금융 등 정책 모멘텀 관련 업종은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