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며 출시를 예고한 '트럼프 폰'이 처음에는 미국산이라고 홍보했지만 어느 샌가 미국산 표시를 슬그머니 내렸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지난 16일 알뜰폰(MVNO) 서비스 '트럼프 모바일' 사업 출범을 발표하며 스마트폰 'T1 폰'을 8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모바일은 T1 폰이 미국에서 설계되고 제조됐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 폰이 499달러(약 68만원) 가격에 6.8인치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5천만 화소 카메라 등이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T 업계에선 미국의 스마트폰 제조 공급망 여건과 T1 폰의 스펙 및 가격을 고려하면 미국산이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나왔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 모바일 홈페이지의 T1 폰 예약판매 사이트에는 기존의 미국에서 제조됐다는 기존 홍보 문구가 사라지고 "미국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라는 모호한 문구가 등장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6.8인치에서 6.25인치로 축소되는 등 제품 스펙도 일부 변동이 있었다. 배송 개시 시기도 '연내'로 바뀌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주로 부동산 개발 및 호텔, 골프장 등 운영을 주로 하지만, 최근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주로 '트럼프 브랜드' 제공 및 관리 서비스로 수수료를 받는 라이선스 사업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자 민주당 등으로부터 이해충돌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