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지자 엔터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상반기 엔터주는 '관세 무풍지대'로 주목받은 것에 이어 하반기에는 새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각광받아 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장 주요 엔터테인먼트 4개사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평균 56.7%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90.8%(4만5천800→8만7천400원)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에스엠은 77.8%(7만5천600→13만4천400원), JYP Ent.는 11.2%(6만9천900→7만7천700원)로 그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하이브도 47.1%(19만3천400→28만4천500원) 올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여러 종목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 엔터주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 엔터테인먼트 3개사의 월간 주가 상승률은 1월 8.9%, 2월 19.7%, 3월 -7.7%, 4월 13.0%, 5월 10.7%로 모두 코스닥 지수 월간 상승률보다 높았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제시된 에스엠의 목표주가는 지난 한 달간 평균 13만1천333원에서 15만5천867원으로 18.7%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8만769원에서 9만1천원으로 12.7%, 하이브는 31만7천500원에서 33만1천250원으로 4.3% 높아졌다.
JYP Ent.는 지난 한 달 동안 주요 증권사 중 흥국증권만 목표주가를 8만5천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반기 엔터주의 상승 탄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황지원 iM증권 선임 연구원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016년부터) 지난 9년간 지속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가 더욱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내 한국 콘텐츠 수요가 비공식 경로로 지금까지도 거대한 규모를 유지해 온 가운데 한류에 우호적인 정책 변화가 더해진다면 매출 극대화가 기대된다"며 "중국 내 대규모 투어, 팬 사인회, 광고 등을 재개하며 국내 기획사의 가파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재명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 전략이 이전 정부와 다른 스탠스(입장)를 띄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이 중국의 내수 부양 의지와 맞물려 미디어·엔터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