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이 통상합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측은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대미 수출을 재개하기로 해 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등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중국측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차별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맞섰다.
현지시간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난 10∼11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회담을 통해 양국이 서로 90일간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한 합의를 거론한 뒤 "나쁜 소식은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사람(Mr. NICE GUY)이 되어준 대가가 고작 이것이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이 약속한 일부 핵심 광물의 흐름(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을 보지 못했다"며 "중국은 핵심광물과 희토류 자석 같은 것에서 계속 속도를 늦추면서 흐름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게는 중국에 책임을 물릴 다양한 옵션이 있다. 이미 취한 조치와, 취하고 있는 조치들이 있다"며 중국에 대한 압박성 조치를 더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발끈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미 중국 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위반' 주장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제한"을 중단할 것과, 제네바 회담에서 달성한 합의를 "함께 준수"할 것을 미측에 촉구했다.
'차별적 제한'이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항공기 엔진, 반도체, 특정 화학물질 등 핵심기술의 대(對)중국 수출을 금지한 것과 미국내 중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적극 취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특히 미국 상무부가 지난 14일 전세계 어디에서든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칩인 어센드를 사용할 경우 이를 미국의 수출통제 위반으로 간주하겠다면서 어센드칩 사용을 경고한 이후에 희토류 수출 제한 해제 조치를 이행하려는 의지가 약화됐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합의의 큰 부분을 위반했다"고 재차 지적한 뒤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을 확신한다"며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