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예방에 유용하지만, 고령일수록 내시경 이후 출혈·천공·전신 합병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천재영·김민재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 연구다.
연구팀은 2017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총 8,15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7.9세였으며 전체적인 부작용 발생 확률은 1.4%였다.
부작용 발생 상황은 대장내시경 시행 30일 이내에 응급실을 찾거나, 계획되지 않은 입원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총 세 집단으로 나눴다. 혈액 검사 결과와 활력징후를 바탕으로 고안한 노쇠지표 점수(FI-LAB : Frailty Index by Laboratory Findings,낮음, 중간, 높음 의 세 단계로 구분해 각각 1,2,3점)와 평소 복용하는 약물에 따른 위험 유발 점수(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과 P2Y12억제제, 항응고제 사용시 각각 1점)의 합산에 따라서다. 최종 점수 0점은 저위험군, 1~3점은 중위험군, 4~6점은 고위험군이었다.
합산점수 0점인 저위험군은 4,877명 중 13명만이 부작용 증세를 보여 0.3% 발생확률을 보였다. 중위험군과 고위험군은 각각 2,922명 중 64명(2.2%)과 355명 중 38명(10.7%)을 나타냈다. 저위험군에 비해 중위험군은 약 8.4배, 고위험군은 약 45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천재영 교수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두 곳의 타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대장내시경 검사 9,154건 데이터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비슷한 결과물을 얻음으로써 내부 및 외부 검증을 마쳤다"며 "대장내시경 연관 부작용은 나이보다 다른 요인들과 연관되어 있으며,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도 객관화된 지표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은 국제 위장관학 학술지인 'Gut and Liver' 2025년 5월 온라인판에 'Novel Risk Score for 30-Day Adverse Events Following Colonoscopy in Older Adults(고령 환자 대상 대장내시경 후 30일 이내 부작용 발생 예측을 위한 새 위험 점수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