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지방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국 기준으로는 한 달 만에 매매가격이 다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025년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2% 하락했다. 3월(0.01% 상승)에서 소폭 반등했던 흐름은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수도권은 0.07% 상승하며 지난달(0.15%)보다 상승폭이 줄었고, 서울은 0.25% 올라 3월(0.52%)보다는 둔화됐다. 반면 지방은 -0.11%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광주(-0.31%), 대구(-0.31%), 제주(-0.13%) 등 주요 지역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마포, 성동구 등 재건축이나 신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그 외 지역은 거래 부진이 이어지며 온도차가 나타났다.
전세가격지수는 전국 평균 0.00%로 보합 전환됐다. 서울은 0.09%, 수도권은 0.05% 상승했지만, 지방(-0.05%)은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세 대출 규제, 신규 입주 물량 증가, 노후 단지 회피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월세가격지수는 전국 0.05% 상승으로 집계됐다. 서울(0.10%)과 수도권(0.09%)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으나, 모두 전월 대비 상승폭은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등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는 매수세가 일부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는 금리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