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가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중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딥시크 출현을 계기로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의 대항마로 중국 기술주 '터리픽10(T10)'이 떠오른 점도 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022년 말 챗GPT가 불을 지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2023년과 지난해 급격하게 성장한 M7은 올 들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이들 빅테크 기업 주가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특히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이달 1일까지 26% 넘게 빠졌습니다.
강영수 KCGI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혁신 기술의 수준이 비슷하다고 하면 미국의 테크 기업들보다는 중국의 테크 기업들이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중국 증시의 경우 미국과 다르게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경향이 있어 지난 3년간 중국 증시는 부진했었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이 높다"고 봤습니다.
9일 '미다스의 손'은 KCGI자산운용을 찾아 중국 대표 기술주, 알리바바·텐센트·메이퇀·샤오미·북방화창(나우라) 등에 집중 투자하는 차이나펀드의 운용 전략과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품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주인공을 만나 상품 설계 아이디어와 투자 인사이트를 들어봅니다.

Q. 최근 중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 배경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과 중국 혁신 기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요. 작년 9월부터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이 있었습니다. 혁신 기술로는 우리나라 구정 때 딥시크라는 회사가 크게 부각됐었는데 미국의 빅테크 인공지능 기술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유사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Q. 최근 KCGI차이나펀드증권투자신탁 성과 눈에 띄는데?
저희 차이나펀드는 중국의 내수 소비에 수혜를 받는 기업과 혁신 기술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저희 차이나펀드가 투자하는 종목들은 미국에 M7이 있다고 하면 중국에는 T10이라는 대표 혁신 기업들이 있는데 저희는 그런 기업들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샤오미, BYD, 알리바바, 텐센트 이와 같은 혁신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KCGI 차이나 펀드는 공모 차이나 펀드 중에서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저희 차이나펀드 같은 경우에는 소수의 범중국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확신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혁신 기업들에 저희가 선별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미중 무역갈등 속 탈중국 움직임도 보이는데, 중국시장 투자해도 괜찮은지?
관세정책이 발표된 이후에 단기적으로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건 맞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저희는 중국 시장이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중국의 성장성과 현재의 밸류에이션, 즉 얼마나 저렴한지를 표현하는 지표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중국 시장을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밸류에이션을 본다고 하면 지난 5년 평균하고 비슷한 수준 혹은 좀 더 저렴한 수준에서 지금 거래가 되고 있고요. 장기적으로 유망한 요인이었던 기술 수준이라든지 소비 부양책 등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중국에서 빅테크 외에 유망한 분야는?
여기서 빅테크 기업이라고 하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와 같은 인터넷 기업들을 의미합니다. 이거 외에도 저희는 유망한 분야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는 테크 국산화 기업들입니다.
여기서 국산화라고 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장려함으로써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 있고 이에 대표적인 예시가 반도체나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있습니다. SMIC라는 파운드리 기업이 있고요. 반도체 장비로는 북방화창이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가성비 성격의 소비 기업들입니다. 중국 경제가 아직까지 부진한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가성비 성격의 소비는 작년부터 회복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배달기업이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서 피규어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투자했던 팝마트라는 기업이 있고요. 이 기업은 홍대에도 지금 지점이 있는 기업입니다.

Q. 국내 자산 여전히 미국에 많이 쏠려있는데?
국내 투자자의 미국 쏠림 현상은 미국의 1등 기업에 대한 투자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도 미국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만약 혁신 기술의 수준이 비슷하다고 하면 미국의 테크 기업들보다는 중국의 테크 기업들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기업 같은 경우에는 미국 증시와 좀 다른 면이 계단식으로 성장한다 이렇게 보고요. 지난 3년간 중국 증시는 부진했었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은 단기적으로는 그래도 더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Q. KCGI의 ETF 상품 성과와 신상품 출시 계획은?
KCGI ETF 상품은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운용하고 있는 해외 ETF는 KCGI 미국 S&P500 TOP10 ETF인데요. S&P500 지수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입니다.
저희가 현재로서는 중국 ETF가 없지만 향후 중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저희 같은 경우에는 중국 성장주와 가치주를 잘 혼합해서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을 보이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미중 관세전쟁 시나리오별 투자 전략은?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관세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인데요. 만약 장기화된다고 하면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전략산업들, 그러니까 국산화 트렌드에 수혜를 받는 기업들이 저희는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혜를 받는 대표기업으로는 SMIC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단기적으로 협상이 체결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중국의 일반적인 빅테크 기업들이라든지 공문망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라든지 텐센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확률은 극히 낮지만 전면적으로 무역이 중단되는 경우에는 중국의 방어주 성격의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틸리티라든지 일반 은행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의 유틸리티 기업이라든지 국유기업, 국유은행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