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브랜드의 주도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이 거센 상황이죠.
대표적인 수혜주로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 점유율 1위인 펌텍코리아가 꼽힙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화장품 업황이 좋다는 건 알았지만 용기의 몸값까지 뛰는 겁니까.
<기자>
제조업에서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중요하죠. 화장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축이 용기입니다. 화장품을 만들고 나면 이걸 넣을 용기가 필요하죠.
화장품에서 용기는 꽤 중요합니다. 우선 제품의 청결, 위생과 직결되고요. 제품을 상징하는 이미지입니다.
국내에서 이 시장 점유율 1위가 펌텍코리아입니다. 2023년 기준 펌텍코리아의 점유율은 28% 수준입니다.
이 시장에 들어와 있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은데요. 연우, 삼화 정도가 있죠.
원료와 제형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있어서입니다.
K뷰티 열풍을 주도하는 인디 브랜드를 생각해 보면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떠오릅니다.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세계적으로 가성비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요.
그래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고요. 이게 인디 브랜드의 경쟁력입니다.
출시까지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한국콜마, 코스맥스 같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에 생산을 맡기죠.
이렇게 만든 제품을 담을 용기도 펌텍코리아 같은 업체에 위탁하는 겁니다.

<앵커>
에이피알, 달바, 조선미녀 같은 K뷰티 업체들 만큼 성장했습니까?
<기자>
펌텍코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 917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31.3% 증가한 겁니다.
2022년 1분기만 해도 매출이 583억원에 불과했거든요. 분기 마다 매출이 두 자릿수씩 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인디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그 수혜를 누리고 있죠.
펌텍코리아 매출의 59%는 인디 브랜드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펌텍코리아는 경쟁사와 다르게 자체 제작한 프리몰드가 있습니다.
프리몰드는 자체 보유한 금형을 말하는데요. 펌텍코리아는 5,000여 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내용물을 정해진 틀에 맞춰 굳혀 놓고 이미 개발된 프리몰드에 주입하는 식인데요.
특정 고객사 맞춤인 주문 제작형 몰드와 달리,
여러 고객사에 두루 판매할 수 있겠죠. 범용성이 높아 이익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펌텍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기준 14.3% 정도거든요.
경쟁사 연우는 매출 2,748억원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이 9억원에 그쳤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3%에 불과합니다.
<앵커>
앞으로는 어떻겠습니까. K뷰티 열풍과 함께 더 성장할까요.
<기자>
글로벌 화장품 용기 시장은 2022년 430억 달러에서 2027년 5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은 분명한 만큼 펌텍코리아에게도 기회가 열렸죠.
한국콜마는 연우를 인수해 현재 자회사로 두고 있고요.
또 다른 업체 삼화는 현재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가져갔습니다.

펌텍코리아는 특히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낮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1% 내외인데요.
올해 하반기 네 번째 공장을 증설하고, 미국 뉴욕 영업 사무소를 열어 해외에도 본격 진출합니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한국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예컨데 다른 제조업은 값싼 중국산이 통하죠.
다만 중국산 화장품 용기의 품질이 낮고, 한국산도 충분히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증권은 "K뷰티의 해외 진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성장할 가능성 커졌다며" "지금은 역동적 글로벌 확장기"라고 봤는데요.
K뷰티 수요가 여전한 데다, 곧 여름부터 자외선 차단제 수요가 늘겠죠.
선스틱 용기에서 펌텍코리아는 올리브영 유통 제품의 70%를 담당할 정도로 우위에 있는 만큼,
수주에 있어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미 2~3월 월 수주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죠.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