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해외사업 '순항'...영업이익 29%↑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소비 침체 등 악재에도 호실적을 냈다. 백화점의 비용 효율화와 해외사업 성장이 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천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325억원을 11.8%나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3조4천568억원으로 1.6% 감소했고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75.1% 줄었다.

백화점 매출은 8천63억원으로 1.1% 줄었다. 지난해 마산점이 폐점한 점 등이 반영됐다.

국내 기존 점포 매출은 1% 늘었다.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재단장 및 팝업스토어(임시매장) 운영을 통한 고객 유치 효과가 주효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로 44.3% 증가해 1천300억원을 거뒀다.

1분기 백화점 실적은 사실상 해외 사업이 견인했다. 지난 2023년 9월 전면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매출이 21.9% 늘고 영업이익이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해외 점포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해외 백화점 사업 전체 매출이 6.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달성했다.

마트는 매출이 1조4천873억원으로 0.3% 늘었고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34.8% 감소했다. 슈퍼의 매출은 3천52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각각 7.2%, 73.3% 줄었다.

마트와 슈퍼는 소비 침체의 여파를 가장 크게 받은데다 'e그로서리'(온라인 식료품 사업) 이관에 따른 손실(-109억원)과 통상임금 관련 비용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다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할인점 사업 영업이익이 20.6% 증가한 214억원을 기록해 국내 사업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거래액이 12% 늘었지만 상품 구조 정비 등 영향으로 매출은 5.0% 감소한 28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손실액이 224억원에서 8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상품 순이익 개선과 비용 효율화 등의 성과 덕분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수준의 매출(2천276억원)에 영업이익(121억원)은 22.9%나 늘었다. 고수익 중심의 상품 운영과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 등이 성과를 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23년 4분기 이래 매 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흥행작 부재로 인한 관람객 감소 등의 여파로 매출이 863억원으로 24.9% 감소했고 영업손익이 104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