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노리는 제약사 HK이노엔이 조금 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미국 임상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죠.
<기자>
HK이노엔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474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3%, 47.0% 증가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증권가 전망치를 웃돌면서, 올해 연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14년 CJ제일제당에서 물적분할 돼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 사업과 헬스케어 및 음료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이중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인 케이캡이 단일 제품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 1분기 기준 케이캡 매출은 47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9%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해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는 케이캡의 매출이 2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이캡은 차세대 기전의 P-CAB 제제로, 기존 PPI 제제보다 약효 발현이 빠르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P-CAB 신약은 총 5개인데, 이중 3개가 국내 제품인 상황입니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케이캡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최근 중남미를 집중 공략하며 올 1분기 케이캡의 수출액은 39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성장했습니다.
<앵커>
최근에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발표 당일 주가도 약 30% 뛰기도 했죠.
미국 진출 일정도 앞당겨졌다구요.
<기자>
HK이노엔은 지난 2021년 미국 세벨라의 소화기의약품 전문 자회사인 브레인트리에 당시 약 6,400억원 규모로 케이캡을 기술수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 판매권을 갖게 된 브레인트리가 그동안 현지에서 케이캡의 임상 3상을 진행해왔는데요.
최근 임상에서 1·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고,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PPI 제제보다 우월한 것을 입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케이캡의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이르면 내년 말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P-CAB 신약은 일본 다케다제약에서 분사한 패썸 파마슈티컬스의 제품(보퀘즈나) 뿐입니다.
유일한 제품인 보퀘즈나가 출시 약 1년만에 지난해 처방액 기준 1,109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케이캡도 빠르게 클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앵커>
이미 미국에 출시된 경쟁 제품과의 차별성은 뭡니까?
<기자>
일단 후발주자인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인데요.
미국에서 보퀘즈나 약가는 1정당 22달러인데, 케이캡은 그보다 더 저렴한 10~20달러대로 설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일부 등급의 식도염 증상에만 효과를 보였던 보퀘즈나와 달리, 케이캡은 모든 중증도에서 우월성을 입증했고,
가슴쓰림 뿐 아니라 위산 역류에서도 완전한 증상 개선을 나타내면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경쟁 제품이 먼저 차세대 P-CAB 제제로의 전환을 이끌어줬기 때문에 케이캡은 출시만 된다면 빠르게 처방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입니다.
업계에서는 케이캡이 2030년 미국에서 연간 1조원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HK이노엔은 중국,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총 4개국의 대형 제약사와 케이캡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를 통해 받은 단계별 기술료 등 로열티는 지난해 총 70억원 수준이구요.
이번에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데이터가 좋았던 데다, 다음달에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임상 세부 데이터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외에도 컨디션, 헛개수 등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캐시카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최근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의 국내 마케팅과 영업 협약을 맺었는데, 올 1분기 해당 부문에서만 2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더해 동아ST와 비소세포폐암 표적 항암제를 공동개발하는 등 항암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정윤정, CG: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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