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김한용 모카(MOCAR) 대표 / 前 모터그래프 편집장>
테슬라가 다시 한 번 게임의 판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모델 Y ‘주니퍼’는 단순한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완전 자율주행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제 운전은 기계가 하는 것”이라는 말이,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FSD, 이건 다른 세상입니다”
“FSD를 한 번 경험하면, 다시는 없는 차를 못 타겠습니다.”
미국에서 테슬라 FSD를 이용해 1,000km가 넘는 장거리 주행을 경험한 김한용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LA에서 라스베이거스, 애틀란타에서 사바나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도심 구간에서도 FSD는 주저함 없이 작동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같은 거리에서 다섯 번 이상의 운전자 개입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단 한 번의 개입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것도 공사 중인 비정상적인 도로 환경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운전 보조 기능을 넘어,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고 주행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오해와 진실: ‘FSD는 아직 멀었다’는 편견
FSD는 종종 기존의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와 혼동되곤 합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FSD는 개념부터 다릅니다. ADAS가 특정 조건에서만 작동하며 운전자의 판단을 보조하는 데 그친다면, FSD는 주행 전체를 차량이 스스로 수행합니다.
실제로 FSD 4.0을 경험한 운전자들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교차로 진입, 차량 추월, 도심 주행, 차선 변경, 신호 인식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매끄럽게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승자는 비전 기반 E2E 자율주행
테슬라의 FSD는 카메라와 AI가 사람처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비전 기반 End-to-End(E2E) 구조로 작동합니다. 이는 라이다와 고정된 규칙 기반으로 움직이는 ‘룰 베이스(rule-based)’ 시스템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구글의 웨이모로 대표되는 라이다 진영은 ‘정확한 거리 측정’과 ‘사전 규칙’에 따라 움직입니다. 예컨대, 앞차와의 거리가 얼마 이하이면 감속하라는 식의 명령이 사전에 주어지는 구조입니다.
반면 테슬라의 FSD는 카메라로 수집한 수많은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사람처럼 상황을 학습하고 판단합니다. 즉, “이 거리에서 저런 움직임이 나오면 피해야 한다”는 패턴을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과 실제 주행 데이터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인간의 운전과 유사합니다. 우리가 앞차와의 거리를 1.1m인지 1.2m 정확히 측정하지 않아도 운전할 수 있는 것처럼, AI도 반복 학습을 통해 거리 개념 없이도 반응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방식이 병행되어 왔지만, 결과적으로는 E2E 방식이 자율주행 성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가용이 곧 택시가 된다: 로보택시 6월 공개 예정
테슬라는 오는 6월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존 업체들이 라이다 장비를 장착한 전용 차량을 제작해 자율주행 택시로 운용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모델 3나 모델 Y처럼 시중에 유통 중인 차량을 그대로 로보택시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별도의 전용 차량을 만들지 않고, FSD 기반 소프트웨어로 기존 차량을 곧바로 자율주행 플랫폼에 투입하는 전략입니다.
로보택시는 특히 운송업계에서 인건비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수천만 원의 추가 비용이 부담일 수 있으나, 연간 3천만~5천만 원 수준의 운전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충분합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3천만 원만 추가하면 차량을 로보택시로 전환해주겠다”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가용이 곧 로보택시가 되는 순간, 효용 가치는 폭발적으로 커집니다.”
●관세 전쟁 속 '미국산 자동차' 테슬라의 입지
테슬라는 미국 내 자동차 브랜드 중 국산화율을 가장 높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메스틱 인덱스’ 상위에 자리한 테슬라는 차량 대부분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GM, 포드 등의 제조사들은 주요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거나 조립을 외주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미국의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테슬라는 관세 전쟁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는 메이커가 될 거라는 것만큼은 분명해보입니다.
다만 다른 국가들도 분명히 관세를 매길 것이기 때문에, 해외 수출 시 타국의 보복 관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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