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가치가 이달들어 하락세에 접어들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에서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탄핵 정국 이후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원화가치가 좀처럼 회복하고 있지 못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의 가격을 반영해 전일대비 2.2원 내린 1,467.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각종 미국 경기지표의 부진 속 달러화 가치 하락이 확인됐다. 미국 컨퍼런스보드(CB)가 집계화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전월(100.1) 대비 7.2포인트 급락했다. 시장 예상치(94.0)를 밑도는 것을 넘어, 2021년 1월 이후 4년만의 최저치다.
미국 내 2월 신규 주택 판매도 연율 기준 67만6,000채로 시장 예상(68만채)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미국 내 경기 둔화와 임박한 상호 관세(4월 2일 도입 예정)으로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는 이달 내내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는 오전 10시 기준 104.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달러 인덱스는 107포인트대에 형성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외 여건에도 국내 정치적 변수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하락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대기하며 심화하는 정국 불안이 환율 하락을 제약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론 월말 네고 물량 출회 가능성과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상방도 제약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은행이 제시한 이날의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는 1,458~1,468원이다.
하나은행은 "지연되고 있는 탄핵 선고와 상호관세를 앞둔 경계감으로 환율의 하락폭이 제한된다"며 "오늘은 1,460원대 후반에서 주로 거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이 제시한 환율 예상 밴드는 1,460~1,47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