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재선임 문턱이 높아졌다.
연임에 이어 3연임에 도전하는 경우 기존에는 주주총회에서 2분의 1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됐지만, 앞으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포스홀딩스는 20일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의안들을 의결했다.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회장 연임과 관련한 규정이 없었다. 때문에 지난해 퇴임한 최정우 전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권오준, 정준양 등 역대 회장 상당수가 회장직을 연임했다.
최정우 회장의 경우 지난해 3연임을 하려 했지만 후보 심사 과정에서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에 오르지 못해 실패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회장 연임 후 재선임 시 주주 관점에서 자격 검증을 강화하고 주주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선임하기 위해 의결 기준을 상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총에서는 신임 사내이사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선임하고, 그룹 최고기술책임자인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재선임했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포스코 아메리카 법인장, 경영전략실장, 구매투자본부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을 역임한 전략 분야 전문가다. 천 본부장은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법인장을 거쳐 포스코홀딩스 철강팀장직 등을 수행했다. 김 연구원장은 철강 연구 전문성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 등 신기술을 연구개발했다.
사외이사로는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와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대표가 재선임됐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손성규 교수와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주총에서는 이사회에 부여된 사채 발행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대표이사는 사채 발행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지난해 연말 배당금은 주당 2,500원으로 정해졌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올해는 전 세계적인 관세 전쟁 격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원화 약세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견조하게 이익을 창출하고 철강과 에너지 소재 사업의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어 "작년 돌입한 구조조정을 일관성 있게 진행해 현금을 벌고 자본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