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9개월간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2명이 드디어 지구로 돌아왔다.
1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는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등을 태운 우주캡슐 드래건이 지구로 돌아오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 5분께 드래건 캡슐은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ISS를 출발한지 약 17시간 뒤인 오후 5시 58분께 플로리다 앞바다에 입수했다.
드래건 캡슐은 입수 약 4분 전 낙하산을 활짝 펴고 하강 속도를 서서히 줄여 바다에 부드럽게 착수했다.
이날 지구로 돌아온 우주비행사 4명 중 NASA 소속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시험비행을 갔다가 스타라이너에서 여러 결함이 발견되면서 ISS에 발이 묶였다. 약 8일간의 우주 체류 여정이 287일이 된 것이다.
NASA는 안전 문제로 이들을 스타라이너에 다시 태우지 않은 채 무인 상태로 귀환시켰고, 우주비행사들은 NASA의 정기 ISS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크루-9·10)와 연계해 데려오기로 했다.
결국 ISS 임무 교대 팀인 크루-10 우주비행사들이 최근 ISS에 승선하면서 이들도 겨우 ISS를 떠나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지구 귀환 문제는 한때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NASA 측은 이를 부인했다. 단지 제한된 예산 문제와 ISS 관리를 위한 적정 인원 유지 필요성 등 때문에 이들을 장기 체류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