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자산운용이 일부 손실을 완화해줄 수 있는 버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합니다.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선 이미 상품 출시가 활발했는데, 우리나라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았던 커버드콜 ETF에 이어 대세 상품이 될지 주목됩니다.
증권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다음주 버퍼 ETF를 상장이 예고돼 있는데, 일단 어떤 상품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앞서 저희가 해당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먼저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삼성운용이 오는 25일 'KODEX 미국S&P500 버퍼 3월 액티브'를 상장합니다. 상품명을 보면 어떤 상품인지 알 수 있는데요. 각각 'S&P500', '버퍼', '3월' 이렇게 3가지가 핵심 키워드입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면서 버퍼, 손실을 완화하는 완충 구조를 만드는데 그 기준이 3월이라는 말입니다.
사실 옵션 파생상품을 활용한 전략이기 때문에 구조가 복잡합니다. 이미 국내 투자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커버드콜'이란 상품과 비교하면 이해가 한결 수월합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면서 특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콜옵션을 매도해 이 수익으로 배당을 주는 게 커버드콜 ETF 잖아요. 버퍼 ETF도 같은 원리인데 콜옵션 매도 수익으로 배당이 아닌, '풋옵션'을 산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특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미리 사둬 일정한 수익구조를 미리 구축해두는 원리입니다. 이 옵션 포지션을 구축해둔 시기가 3월이라는 점에서 상품에 3월이 붙습니다. 삼성운용이 출시한 상품의 버퍼 구간은 10%로 설정됩니다.
<앵커> 버퍼 구간이 10%라면 예를 들어 S&P500 지수가 10% 하락해도 해당 ETF의 손실은 0%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ETF 보수 비용과 환율 등을 떼어 보면 산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단 단서가 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옵션 기간입니다. 해당 상품은 3월, 정확하게는 3월 셋째주 금요일부터 1년 만기로 옵션을 구축합니다. 투자자가 출시 직후 버퍼 ETF를 매수해서 1년 만기까지 가지고 있다면 10% 손실 완충 구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지수가 어느 정도 하락한 시점에 ETF를 매수했다면, 해당 시기에 ETF 잔여 버퍼가 어느정도 남아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상품 출시 뒤 S&P500 지수가 3% 하락했다면, 내가 구매할 시기에는 산술적으로 7%의 완충 구간이 남아있는 겁니다. 이를 'ETF 잔여 버퍼'라고 합니다. 반대로 이미 지수가 어느 정도 올라가 있을 때 매수한 다면 상승할 여력(캡)이 처음 설정값 보다 더 적습니다.
이치럼 ETF 매매 시기에 따라 손실 완충구간과 상승 여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반드시 해당 운용사의 홈페이지에 방문해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있는 상품입니다.
<앵커> 미국에선 벌써 90조 원 규모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겉보기와 다르게 상품이 복잡한데 우리 시장에서도 대세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커버드콜 ETF도 그랬고, 최근 양자컴퓨팅 ETF도 우후죽순 생겨난 것처럼 상품 컨셉 자체가 신선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품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호황이었던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크잖아요. S&P500 지수가 연초 이후 17일 기준 3.51% 하락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옵션을 구축한 S&P500을 추종하는 미국의 두 상품의 하락율은 0.2%대입니다. 두 상품은 버퍼 구간이 100%대인데, 상승 캡은 6~7%대인 상품들입니다. 손실을 크게 방어해주지만 상승 캡도 그만큼 낮죠.
오늘 간담회에서 삼성운용 측은 "장기 우상향을 믿고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S&P500 인덱스 투자가 낫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지수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장기 투자한다면 버퍼 ETF 투자 보단, 수익률을 온전히 챙길 수 있는 일반 지수 ETF가 낫다는 말입니다. 반면 앞으로 1년간 투자에서 손실을 일부 보전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추가 버퍼 ETF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상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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